제 14회 성재활세미나 “영화 속의 장애인의 성과 사랑”

 

흔히 인간의 기본적인 3대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을 꼽는다.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성욕에 대해 들어내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장애인의 성욕을 논하는 것 또한 불편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떠나, 장애인의 성욕자체를 부정하고 비정상적인 욕구로 터부시하는 일각의 과장된 성적편견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의 성(性)이 보호받지 못하고 왜곡되고 있다.

 

비교적 성 의식이 개방된 해외 몇몇 국가에서는 장애인들의 합법적인 성욕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과 제도들을 허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영리단체인 ‘플렉조그(Fleks Zorg http://www.flekszorg.nl/)’는 혼자서 성욕을 해결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섹스 돌봄이(sex caretaker)’로 불리는 성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합법적인 매춘기간으로 유명하다. 

독일에서는 ‘섹슈얼 어시스턴트(sexual assistant)’로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포옹과 애무로 장애인들의 자위를 돕는 에로틱 마사지 서비스와 주말 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우러져 이성간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에로틱 워크샵(Erotic Workshop)’ 프로그램 등이 성행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은 단순 상업적 서비스가 아닌 인간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실제 이용자들 또한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매춘행위 자체가 합법이거나 성에 있어 개방된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혹자는 말할 수 있겠지만, 장애인의 성을 대하는 접근방식이나 인식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아쉬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비관하기에는 이르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관과 단체 등에서 장애인의 성적 권리를 알리고 양성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립재활원 성재활실(http://sexualrehab.go.kr/) 에서는 매년 성재활 세미나와 교육 과정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성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힘 쓰고 있으며,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와 같은 관련 기간관에서는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재활원에서 개최된 제 14회 성재활 세미나 현장. 국내 성인용품 판매업체 ㈜엠에스하모니(부르르)에서 장애인에게 특화된 다양한 성 보조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장애인이 성적 욕구를 해결한다는 것은 비장애인이 스스로 본인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장애인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성적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양성화된 제도도 중요하겠지만, 장애인의 성욕과 섹스라는 행위에 대한 왜곡된 관심보다는 그들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성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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